조선 왕실 정통성 '경복궁 선원전' 편액, 일본서 고국으로
파이낸셜뉴스
2025.02.03 15:38
수정 : 2025.02.03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아울러 궁궐과 같은 건물 지붕 위에 얹는 장식 기와인 잡상(雜像) 1점도 함께 들어왔다.
편액은 종이나 비단,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액자를 일컫는다. 보통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두는데 건물의 규모와 격식에 맞게 다양하게 제작됐다.
이번에 고국 땅을 밟게 된 편액은 가로 312㎝, 세로 140㎝ 크기로 큰 편이다. 중국 역사서 '구당서(舊唐書)'에서 왕실을 옥으로 비유한 점에서 유래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선원(璿源)' 글자가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테두리를 연장한 봉에는 구름무늬를 조각하고 부채, 보자기 등 보물 문양을 그려 넣어 과거 격식이나 위계가 높은 건물에 걸렸으리라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문가 평가와 문헌 조사 등을 통해 이 편액이 조선시대 궁궐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졌던 선원전 편액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원전은 역대 왕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을 봉안한 건물로 왕이 분향, 참배 등 의례를 거행한 곳이다.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은 조선 왕실의 '뿌리'이자 중요 건물이다.
국가유산청 측은 "각 궁궐의 선원전 건립 및 소실과 관련한 정황, 기록 등을 고려하면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된다"며 "선원전 편액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한 뒤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인데, 향후 학술 연구·전시 등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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