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다큐 '힘내라 대한민국'… 尹 얼굴 나오자 스크린에 꽃 던지며 '환호'
파이낸셜뉴스
2025.02.28 15:22
수정 : 2025.02.28 15:23기사원문
'단체 관람' 독려에도 예매율은 1% 남짓
"한때 진보 지지했었다" 무릎 꿇은 관객도
"영화 보다는 선전물에 가깝다" 평가 나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27일 개봉했다.
영화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과 계엄 이후 국민들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 개봉 소식이 알려진 뒤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체 관람하자" 등 관람을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제공하는 실시간 예매율 현황을 보면 28일 오후 2시 현재 '힘내라 대한민국'의 예매율은 1%, 누적관객수는 4099명이다. 전국 개봉관 수도 적었다. 메가박스의 경우 14곳에서 상영하는 부산·대구·경상권을 포함해 전국 25개 상영관에서만 개봉했고 CGV의 경우 14곳에 불과했다.
개봉과 함께 온라인엔 영화 관람 후기가 속속 올라왔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기존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던 후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2월 27일은 인생의 변환점이 됐다"면서 영화 장면마다 객석에서 나온 즉각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장면이 나올 때는 '미친X', '매국노' 등의 격한 단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윤 대통령이 나올 때는 "계몽령 만세", "우리는 대통령 각하를 믿습니다"라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스크린을 향해 꽃다발, 태극기 등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이야기도 전했다.
작성자는 "40대 남성이 상영관 앞으로 나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고백한 뒤 무릎 꿇고 사죄하니 젊은 남성이 그 옆으로 나와 전남대 합격증을 찢어버렸다"며 "60대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해 '중국 거래처와의 거래는 싹 다 없던 것으로 하라'고 말한 뒤 무릎을 꿇었다"고 썼다.
상영 시간을 기다리던 중 말다툼을 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작성자는 "상영관 앞에 앉아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저거 보는 사람들은 전부 내란동조로 싹 다 집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에 '전부 애국자들'이라고 했더니 시비를 걸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반대로 "전반적인 지식 없는 상태에서 보면 그럭저럭 괜찮을 듯 하지만 그거 외엔 별로"라거나 "솔직히 영화보다는 선전물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왔다.
영화관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긴장하고 있다. 실제 개봉 첫 날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관 관계자는 “평일, 낮 시간 영화라는 걸 감안했을 때 기존 영화들에 비해 관객이 많고 연령대가 다양한 건 사실"이라며 "관객들이 태극기 등으로 시야를 가리거나 구호나 욕설로 관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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