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람' 독려에도 예매율은 1% 남짓
"한때 진보 지지했었다" 무릎 꿇은 관객도
"영화 보다는 선전물에 가깝다" 평가 나와
"한때 진보 지지했었다" 무릎 꿇은 관객도
"영화 보다는 선전물에 가깝다" 평가 나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27일 개봉했다.
영화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과 계엄 이후 국민들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제작사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12·3 선포를 했다”며 “대한민국의 경제적 발전 뒤에 숨겨진 음모와 갈등. 사회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의 침투” 등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영화 개봉 소식이 알려진 뒤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체 관람하자" 등 관람을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제공하는 실시간 예매율 현황을 보면 28일 오후 2시 현재 '힘내라 대한민국'의 예매율은 1%, 누적관객수는 4099명이다.

개봉과 함께 온라인엔 영화 관람 후기가 속속 올라왔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기존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던 후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2월 27일은 인생의 변환점이 됐다"면서 영화 장면마다 객석에서 나온 즉각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장면이 나올 때는 '미친X', '매국노' 등의 격한 단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윤 대통령이 나올 때는 "계몽령 만세", "우리는 대통령 각하를 믿습니다"라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스크린을 향해 꽃다발, 태극기 등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이야기도 전했다.
작성자는 "40대 남성이 상영관 앞으로 나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고백한 뒤 무릎 꿇고 사죄하니 젊은 남성이 그 옆으로 나와 전남대 합격증을 찢어버렸다"며 "60대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해 '중국 거래처와의 거래는 싹 다 없던 것으로 하라'고 말한 뒤 무릎을 꿇었다"고 썼다.
상영 시간을 기다리던 중 말다툼을 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작성자는 "상영관 앞에 앉아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저거 보는 사람들은 전부 내란동조로 싹 다 집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에 '전부 애국자들'이라고 했더니 시비를 걸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반대로 "전반적인 지식 없는 상태에서 보면 그럭저럭 괜찮을 듯 하지만 그거 외엔 별로"라거나 "솔직히 영화보다는 선전물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왔다.
영화관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긴장하고 있다. 실제 개봉 첫 날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관 관계자는 “평일, 낮 시간 영화라는 걸 감안했을 때 기존 영화들에 비해 관객이 많고 연령대가 다양한 건 사실"이라며 "관객들이 태극기 등으로 시야를 가리거나 구호나 욕설로 관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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