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 커버 없이 썼다가..8년째 고통받는다"는 30대女,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5.04.22 11:11
수정 : 2025.04.22 11: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대고 노래를 부른 한 여성이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8년째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 입·코·성기·항문 등에 발생
A씨는 "처음엔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운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하지만 증상이 계속 반복돼 결국 검사를 받았고,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8년 동안 물집이 입과 코 주변에 계속 났고, 최근에는 뺨까지 번졌다"며 "노래방 등에서 노래를 부를 땐 개인위생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HSV-1은 피부에 포진과 홍반을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주로 입, 코, 턱을 비롯해 엉덩이, 성기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유전적, 생물학적 유형에 따라 8종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것은 단순 헤르페스(herpes simplex virus) 1형과 2형이다. 두 가지를 합하여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한다. 헤르페스 1형은 입술, 얼굴, 및 눈에 감염을 일으키고, 제2형은 주로 성기의 바깥 부분과 항문 주위에 감염을 일으킨다.
입이나 코 주변에 물집, 통증, 가려움, 붉은 반점 등을 유발하며 전염성도 매우 강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식기, 수건, 립밤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물집이 생기기 전 따끔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입술 주변이나 코, 뺨, 턱 등에 작은 포도송이 같은 수포가 무리 지어 생긴다. 보통은 짧은 기간 후 자연스럽게 낫지만, 그렇다고 완치된 것은 아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피로, 스트레스, 면역 저하 등의 상황에서 다시 활성화돼 재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집 만진 손으로 다른 물건만 만져도 전염
구순포진이 생겼을 때는 물집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갑고 가려운 증상 때문에 무심코 손이 갈 수 있지만, 물집을 건드릴 경우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발현 부위가 확산될 위험도 있다. 특히 손을 통해 눈으로 옮겨질 경우, ‘헤르페스성 각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헤르페스성 각막염은 눈의 자극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각막 궤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궤양이 심한 경우에는 염증이 눈 속으로 번져 홍채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각막의 천공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각막의 천공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얼굴에 뽀뽀 받은 2세 여아 시력 잃은 사례도
실제로 지난해 8월 2세 여아가 얼굴에 뽀뽀를 받은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입술뿐 아니라 손가락 등 다른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뇌수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노래방에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마이크에 입을 직접 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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