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金 대선 후보 선출, 당내 단합이 선결과제
파이낸셜뉴스
2025.05.04 15:42
수정 : 2025.05.04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선출됐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함께 두 거대 정당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일단 확정됐다. 이제 군소 정당들과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외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 결정이 남아 있다.
제21대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실시되지만, 민주당 이 후보도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판결로 자격 논란까지 불거져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감싸는 한편 대법원장 탄핵까지 거론하며 연일 반발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앞으로 한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도 남아 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해소해야 하는 짐을 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역시 미진한 준비가 최대의 결점이다. 더욱이 탄핵을 놓고 찬성과 반대로 분열된 당의 균열이 봉합되지 않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먼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도 겉으로라도 의기투합하고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나마 떨어질 지지율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바른 말이라 해도 서로 비난하는 모습조차 득 될 게 없다. 안철수 의원이 김 후보에게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그런 점에서 할 필요가 없다.
비상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생각이 설령 다르다 해도 이제는 서로 인정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국민의힘의 당면 과제다. 비판하고 비난할 상대는 당 내부가 아니라 선거에서 맞서야 할 다른 정당과 후보들인 것이다.
확실한 주자 없이 고만고만한 후보들 가운데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여전히 민주당 이 후보에 비해 열세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 후보는 법적인 문제에 관해 누가 뭐라고 해도 당내 단합력이 확고해 거의 90%의 득표율로 선출된 것이 강점이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쪽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도 단결심이 약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선거 결과는 보나마나다. 지지자들도 단합을 이루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외면할 것이다. 19대 대선에서 서로 다른 정당으로 갈라져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한 기억을 벌써 잊은 것은 아닐 것이다. 당시 여권 세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52.2%로 문 후보의 41.08%를 크게 앞섰다.
한 후보와 김 후보가 단일화를 하기로 한 이상 하루라도 더 빨리 해야 한다. 양보 없는 대결이 길어질수록 선거에서는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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