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화코인 법제화 속도 내면서도..“거품 끼면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2025.07.23 06:00
수정 : 2025.07.2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올해 안에 마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내에서는 코인에 거품이 생겨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기간 디지털자산 공약을 주도했던 민병덕 의원은 22일 열린 민주당 의원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 세미나 연단에 서서 올해 안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법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민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기초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에는 금융위원회가 자기자본과 환불준비금 등을 따져 진입장벽을 세우더라도, 이후 거래에 활용되는 데에는 업계의 자율규제에 맡기는 게 골자이다.
민 의원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결제수단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일부라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된 후 빠르게 사용량을 늘릴 방안도 제시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문화예술인의 공연 등 행사 티켓을 구매할 때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도록 하거나,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앱을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식이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국제 대금을 결제할 때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다만 최민희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 등은 2009년 금융위기의 발단이 됐던 파생상품 거품 붕괴를 거론하며 자산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민 의원은 자산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건 인정하면서도 “발권력을 가지고 통화를 발행하는 게 아니라 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 의원의 주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가능한데, 이와 관련해서는 안도걸 의원이 보완입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체가 발행액의 100% 이상의 원화를 담보자산으로 예치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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