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아들 공항에 두고 여행 간 부모 이유가…"여권 없어서"
파이낸셜뉴스
2025.08.05 10:27
수정 : 2025.08.05 10:27기사원문
스페인 부모, 친척에게 연락한 뒤 다른 자녀와 비행기 타고 떠나
부모 신원 파악해 조사에 나선 경찰…"비행기표 잃을까 봐" 진술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의 한 공항에서 부모가 10살 아들을 공항에 홀로 둔 채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아들이 여권 등 출국 서류를 준비하지 않은 게 이유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공항에서 일한다고 밝힌 여성 릴리안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릴리안에 따르면 아이는 스페인 여권이 만료된 상태에서 비자가 없어 출국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를 알게 된 부모는 친척에게 자신들의 아이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한 뒤 아이만 공항 터미널에 아이만 남겨둔 채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이를 보호할 친척이 도착하기 전에 공항 직원이 먼저 발견되면서 부모의 이해 못할 행동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또 다른 자녀와 함께 여행 중이던 아이 부모의 신원을 파악해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부모는 "비행기표를 잃을까 봐 아들을 두고 가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부모가 체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릴리안은 “이게 정상적인 일이냐. 공항 직원과 경찰 모두 부모의 행동을 정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는 자신들의 결정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 듯 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선 항공편 대부분은 일정 연령 이상의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는 있지만, 서류 미비로 출국이 제한된 아동을 혼자 공항에 방치하는 행위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릴리안은 “공항에서 근무하며 겪은 일 중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표현한 뒤“나는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봐왔지만,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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