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감산정책 접고 증산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5.08.05 18:31
수정 : 2025.08.05 1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쌀 가격 유지를 위해 장기간 이어온 감산 정책을 철회하고, 증산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쌀 수급 불안을 겪은 '레이와(令和·일본의 현재 연호)의 쌀 파동' 이후 정부가 내놓은 근본적 대책이다.
정부는 5일 총리관저에서 쌀 정책에 관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그는 "의욕 있는 생산자가 안심하고 증산에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농림수산성은 내년 여름까지 새로운 논 정책의 골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주식용 쌀에서 사료용 쌀, 밀, 대두 등으로 전환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남아 있어 수요 전망에 맞춰 주식용 쌀 생산을 조절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의 감산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올해산 주식용 쌀 수요량은 711만t으로, 생산량(679만t)을 32만t 초과했다. 2021~2024년 생산까지 합산하면 총 98만t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불균형이 가격 급등의 주된 요인이었음을 정부는 공식 확인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여소야대 정국을 의식해 "공통점을 찾아 정책을 전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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