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에 관세…결국 250%까지 오를 것”

파이낸셜뉴스       2025.08.06 03:35   수정 : 2025.08.06 0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의약품 관세 계획을 내놨다.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유도하기 위해 의약품에 물리는 관세율은 250%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트럼프가 예고했던 관세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의약품에 ‘작은 관세’만 물리겠지만 1년이나 1년 반 뒤에는 ‘맥시멈’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150%로 관세율을 대거 끌어올리고, 그 뒤에는 250%까지 높이겠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관세에 관해 오락가락하며 말을 자주 바꾸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의약품에 200%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지만 이날은 이를 최종적으로 25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수시로 말이 바뀌는 탓에 이번 위협 역시 그대로 시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의약품의 국내 생산 장려를 위해 보호정책, 관세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4월 의약품 수입이 미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관세를 물리기 위한 행정적 절차를 차곡차곡 밟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의약품 미국 내 생산을 부추긴다는 계획이다.

지난 수십년 높은 생산비를 견디지 못해 해외로 빠져나간 미 다국적 제약사들의 생산라인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이 외려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돈이 더 들게 만드는 것이다.

효과도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이자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유명한 일라이릴리, 베이비파우더와 오일로 유명한 존슨앤드존슨(J&J) 같은 제약사들이 지난 반년 트럼프에게 잘 보이려 미국 내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의약품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기를 원한다”고 이날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대대적인 의약품 관세는 미 제약산업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관세가 비용을 높이고, 이로 인해 돈이 쪼들린 제약사들의 미국 내 투자가 위축되며, 의약품 공급망이 차질을 빚어 결국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실적 악화로 인해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능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5월에는 이른바 ‘최혜국 정책’으로 제약업계를 흔들기도 했다. 해외에서 가장 낮은 약값에 미국 약값을 맞추도록 하는 정책이다.

트럼프는 지난주에는 17개 제약사에 오는 9월 29일까지 미국 내 약값을 낮추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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