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정치’는 105조원짜리(?)…테슬라 주가 하락에 최고 부자 지위 흔들

파이낸셜뉴스       2025.08.06 05:54   수정 : 2025.08.06 0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철옹성처럼 보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가 지금은 물러났지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핵심 소비자층이 테슬라에 등을 돌리는 바람에 테슬라 주가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과 손절한 가운데 올해 주가가 23% 급락했다.

최고 부자는 맞는데…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 평가액은 3570억달러(약 495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다.

세계 부자 순위 2위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순자산 평가액 3030억달러에 비해 머스크가 540억달러 더 돈이 많다.

그러나 흐름으로 보면 머스크는 언제 엘리슨에 추월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머스크는 올해 순자산 평가액이 757억달러(약 105조원) 줄었다.

반면 엘리슨은 같은 기간 순자산이 1110억달러 폭증했다. 오라클 주가가 인공지능(AI) 붐 속에 올해 53% 폭등한 덕이다.

경제주간 포천은 테슬라가 고전하면서 테슬라 지분 13%를 갖고 있는 머스크의 순자산 평가액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트럼프 재선 뒤 머스크의 순자산 평가액이 4500억달러를 넘던 것과 격세지감이라고 지적했다.

위태로운 1위


머스크와 더불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도 올해 순자산 평가액이 줄었다. 각각 48억달러, 356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치고 올라오는 이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엘리슨이 있고, 3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도 올해 순자산 평가액이 급증했다. 저커버그 순자산은 649억달러 늘었다. 엘리슨의 111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기세가 강하다.

MS CEO 출신인 스티브 발머도 순자산이 366억달러 불어났다. 순자산 평가액은 1830억달러로 베이조스에 이어 세계 5위 부자다.

주가 변동에 따라 언제든 머스크를 1위 자리에서 내쫓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인물들이다.

고전하는 테슬라


테슬라는 머스크가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며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영국과 독일에서 각각 발표된 7월 판매 통계도 참담했다.

CNBC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테슬라 판매 대수가 7월 한 달 987대로 1년 전 2462대에 비해 60% 가까이 급감했다.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에서도 테슬라는 7월 판매 대수가 고작 1110대에 그쳤다. 1년 전보다 55.1%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비야디(BYD)는 약진했다.


비야디는 영국에서 4배 넘게, 독일에서는 5배 가까이 판매가 폭증했다.

테슬라는 또 일부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도 당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슬라 주주 일부는 전날 낸 소장에서 머스크와 테슬라가 자사 자율주행 기술이 안고 있는 심각한 위험을 은폐하고, 대신 그 효율성과 전망에 대해서만 거듭 과장해 테슬라 재무실적 전망과 주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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