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막고 있어 경적 울렸더니.. "눈X 지져줄까? 맞짱뜨자" 욕설한 배송기사
파이낸셜뉴스
2025.08.07 09:16
수정 : 2025.08.07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출입구를 막은 택배 차량에 경적을 울렸다가 욕설과 위협을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왜 너만 못지나가" 창문 넘어 멱살 잡은 택배기사
당시 택배 차량이 주차장 출입구를 막고 있어 경적을 한 번 울렸는데, 배송기사가 A씨 차량 앞을 막아서더니 "왜 너만 못 지나가냐"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분이 덜 풀린 배송기사는 차에서 내려 창문에 손을 넣고 멱살을 잡은 뒤 끌어내리려 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배송기사는 "나 24살인데, 너 몇 살이야? 맞짱 뜰까!"라고 소리 지르며 "운전도 못하는데 왜 돌아다녀, XXX야, 집에나 처박혀 있지" 등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A씨를 밀치고 주먹으로 때리려 하거나 담뱃불로 눈을 지지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신고한 운전자... 민사소송까지 준비
신변에 위협을 느낀 A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상황을 묻자, 배송기사는 "화가 나서 소리만 질렀지 욕설이나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블랙박스 등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고, 배송기사는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경찰은 배송기사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A씨는 배송기사를 상대로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건반장에 "매일 가는 지역이다 보니까 마주치거나 하면 너무 힘들다"며 "쿠팡 측에 (배송 기사에 대한) 권역 이동, 직무 정지를 문의했지만 '위탁업체라서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배송업체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요청을 재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협력업체와의 분쟁인 만큼 쿠팡 측이 직접 책임지거나 보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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