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트럼프 관세에 "中과 印에 먼저 연락 취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0:52
수정 : 2025.08.07 10:52기사원문
"브릭스 정상들과 공동 대응할 것"
"관세 대화 뜻 없는 트럼프에게 전화하는 건 굴욕"
美 개입을 유도하는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향해 "조국의 배신자"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통화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내 직감으로는 그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으며, 나는 굴욕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장관급 회의는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가 방어 수단은 포기하지 않겠지만 보복성 대미 관세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룰라 대통령은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 모색을 위해 브릭스(BRICS)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내 정치 사안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 배경으로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200년 만에 최악"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맡은 대법관들은) 트럼프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같은 주권 국가에 규칙을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조국의 배신자'라고 거듭 표현하면서 추가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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