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TSMC, 트럼프 정부 '반도체 100% 관세' 면제"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3:17
수정 : 2025.08.07 13:17기사원문
"미국에 공장 있어…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영향 받을 수도"
[파이낸셜뉴스]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고한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관세 영향에 대한) 예비적 의견이며, 앞으로 계속 상황을 관찰하고 중단기 지원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은 전 세계 칩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특히 고급 칩의 경우 대부분 대만에서 만들어진다고 AFP는 전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칩 대부분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면 엔비디아는 물론 관련 공급망을 나눠 가진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통신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앞서 TSMC가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제 발표해 대만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대만 정부는 관세율 20%는 임시이며, 양국 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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