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담 절반 줄어… 흑자전환 가능" 실적 눈높이 올리는 日 완성차브랜드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8:29
수정 : 2025.08.07 18:29기사원문
美관세 27.5%에서 15%로 낮춰
환율·협정효력 등 리스크도 상존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7.5%의 관세를 15%로 인하하면 주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 3월기(2025년 4월~2026년 3월) 결산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혼다·마쓰다 등은 이미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2026년 3월기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2500억엔(약 2조3500억원)에서 42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로 감익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후지무라 에이지 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회에서 "고관세가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제로 구조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은 여전히 위기 모드다. 우선 환율 리스크가 크다.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1달러=145엔'을 기준으로 수익을 추산하고 있는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엔고 전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관세 합의에 대한 미일 간 인식차도 불안하다. 일본 정부는 "협정은 효력을 발휘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구체적 세부 시행 일정에 대해 유보적이다. 관세 인하 발효 시점을 놓고 양국이 조율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본 업계는 '곧 15% 발효'라는 전제 하에 손익계산서를 짜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부품업계의 어려움도 크다. 도요타 등 10개 완성차 업체의 일본 내 공급망에는 6만8000개 기업이 연결돼 있으며 특히 중소 부품업체는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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