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꾸라지 전한길 제명해야” vs 김문수 “주적은 폭주하는 李정권”

파이낸셜뉴스       2025.08.09 11:06   수정 : 2025.08.09 11:06기사원문
국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
전한길, 찬탄 후보들에 "배신자" 비난
송언석 "갈등 조장 전한길 전대 출입 금지"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최근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에 대한 당무감사와 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전씨를 옹호하며 “주적은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반발했다.

안철수 “전한길은 국힘 해산의 길” 제명 촉구


안 후보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안 후보는 “어제(8일) 전한길은 우리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전당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며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선관위는 어제 벌어진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씨를 제명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씨는 전날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 연설 때는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외치고,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가 나오자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안 후보는 "지금도 이럴진대,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전한길 등 극단 세력은 수렴청정하며 당권 농단을 자행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이재명 민주당이 바라는 탄핵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길이다.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내부 인사 주적 삼아 총 겨눠선 안 돼” 전한길 옹호


김 후보 역시 9일 SNS에 전당대회에 관한 글을 올렸다. “어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며 많은 국민과 당원께서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김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과 함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전당대회가 서로를 비방하는 난장으로 변했다. 내부 인사를 주적으로 삼아 총구를 겨누어서야 되겠나"라고 전씨를 옹호한 김 후보는 "우리의 주적은 폭주하는 독재 이재명 정권, 그리고 야당을 적으로 삼는 정청래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소동과 관련해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긴급 지시 사항에서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며 “당대표가 되어 갈등을 녹여 용광로처럼 하나로 묶어내겠다.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있다면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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