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가성비"… '프이코' 늘리는 항공사들
파이낸셜뉴스
2025.08.10 11:20
수정 : 2025.08.10 11: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개념의 등급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코노미석보다 비싸지만 비즈니스석보다는 저렴하게 넓은 좌석과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좌석 수요를 겨냥해 '가성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중순부터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 B777-300ER에 '프리미엄'석 40석을 처음 도입해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한다.
프리미엄 좌석은 앞좌석과 간격이 39∼41인치(약 99∼104㎝)로 일반석보다 약 15∼17㎝ 길다. 좌석 너비도 19.5인치(약 50㎝)로 일반석보다 4㎝ 여유로워 총 공간이 일반석의 1.5배 수준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처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했다. 2017년 4월 A350 기종 15대에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36석씩 둔 것이다. 이 좌석은 크기 자체는 일반석과 같지만, 앞뒤 간격이 36인치(약 91㎝)로 일반석보다 4인치(10㎝) 길고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고객은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서비스가 제공돼 꾸준히 수요가 높았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2017년 7월부터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이라는 '일반석 윗급' 자리를 도입했다. 737-8 2대와 737-800 4대 등 총 6대 항공기에 있다.
진에어는 2021년 12월부터 좌석 앞뒤 간격이 40인치로 일반석보다 넓은 '지니 비즈' 좌석을 도입했고, 티웨이항공도 올해 2월부터 777-300ER 항공기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개념의 '수퍼 프리미엄 존'(34석)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는 것은 좌석 단위당 수익성이 높은 자리를 더 늘리며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값이 비싸 자리를 비운 채 운항하는 경우가 잦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대신, '일반석은 불편하고, 일등석 등은 부담스러운' 중간층 고객을 겨냥해 높은 탑승률을 담보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델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 106억달러(14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일반석 매출은 4% 줄었다며, 이 좌석의 매출 비중이 2027년에는 일반석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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