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 공들이는 은행 '예금 유치전' 활활
파이낸셜뉴스
2025.08.10 18:14
수정 : 2025.08.10 18:45기사원문
예금자보호상향에 자금이탈 가속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금확보 유리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유치 사활
은행의 요구불예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은행들은 모임통장 등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지난 7일 기준 632조295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656조6806억원)보다 24조3855억원 줄었다. 지난달 말(639조1914억원)과 비교해도 7조원 가까이 빠진 수치다.
반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잔액은 늘어났다. 5대 은행의 7일 기준 정기예금은 945조703억원으로, 6월 말(931조9343억원) 대비 13조136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42조8169억원에서 43조6763억원으로 8594억원이 늘었다.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법인의 정기예금 가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다음달 예금자 보호한도가 1인당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수신자금 이탈을 우려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요구불예금이 예·적금으로 이동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요구불예금 이탈로 대출에 활용할 자금의 원가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은 모임통장이나 파킹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모임통장은 은행 입장에서 신규 고객 유치 효과와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회비를 통한 안정적인 수신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12일까지 '쏠(SOL)모임통장'에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 황금연휴에 맞춰 이벤트를 실시하며 모임통장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도 이달 8일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다음달 1일까지 통장을 개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116개 모임에 최대 100만원의 모임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파킹통장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출시, 5개월만에 50만좌를 완판한 후 추가 100만좌를 승인받아 판매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 확보를 위해 거래소 제휴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를 통해 요구불예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요구불예금은 154조409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원 넘게 늘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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