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주한미군 감축' 관련 "구체적 사항 결정된 바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1 15:32   수정 : 2025.08.11 15:31기사원문
주한미군 감축 우려에도 美 첨단전력 한반도 배치 지속
美육군 최신예 정찰기 '아테네-R' 배치, 5세대 전투기 한반도 전개
기존 감시·정찰 자산 대체, 첨단 무인기 MQ-9A 군산 배치 계획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 감축'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11일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 전력으로 우리 군과 함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함으로써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미 측과 지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8일 브런슨 사령관은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취임 후 첫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 감축 여부에 대한 질문에 "사령관으로서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치 전력 등 역량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브런슨 사령관의 언급이 주한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 미 공군에 5세대 전투기(F-35) 배치 등 전력강화를 예로 들기도 하면서 "한미동맹에 관한 어떤 문서에도 적이 명시돼 있지 않다. 우리의 이동을 막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주한미군 병력을 '전략적 유연성' 방침에 따라 필요한 곳으로 배치해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또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최근 6개월 동안 미 해병대의 F-35B, 미 공군의 F-35A, 미 해군의 F-35C가 훈련 참가 등을 목적으로 편대 단위로 한반도로 계속 전개했다는 의미이지, F-35A 비행대대가 주한미 7공군 예하로 순환배치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군은 F-35A 비행대대를 주한미 7공군이 운영하는 군산기지에 상시 배치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배치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퇴역하는 주한미군의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을 대체하는 전력에 관한 질문에 "이전 자산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자산이 이미 들어왔다"며 "예전 장비를 쓸 때보다 지금 훨씬 더 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시스템이 퇴역하더라도 이미 다른 전력으로 대체되고 있어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중 감시를 위한 추가 자산도 한반도로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기존 ISR 자산을 대체할 전력으로 최근 미 육군 최신예 정찰기 '아테네-R'이 올해 올해 2월에 한국에 도착해 운용평가를 거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무인기 'MQ-9A' 리퍼도 군산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 배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시 배치가 아니라 수개월 정도 머물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다.


공격 능력과 정찰 기능을 함께 갖춘 '하늘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MQ-9A가 훈련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상시 배치된 적은 없다.

한편 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선 "한미 국방당국은 연합연습 시행을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한미연합연습은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한미연합연습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노광철 북한 국방상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미한(한미)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부정적 후과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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