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승부처 된 'LFP'…中 아성 넘을까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6:00   수정 : 2025.08.13 16:03기사원문
상반기 글로벌 양극재 중 LFP 비중 절반 이상
볼륨 엔트리 모델 중심 LFP 배터리 채택 확대
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 따른 ESS 시장 공략도 속도



[파이낸셜뉴스]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한중간 글로벌 배터리 패권 경쟁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완성차 기업 등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들의 채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LFP 배터리는 일찍이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분야였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EV·ESS 중심으로 LFP 수요 확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초기 전기차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가 주로 장착됐다.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밀도가 LFP 배터리 대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되며 LFP 배터리의 기의 에너지 밀도 단점이 완화되고, 높은 안전성은 물론 삼원계 배터리 대비 20~30%까지 원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배경으로 꼽힌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EV, PHEV, HEV)에 사용된 LFP 양극재의 총적재량은 63만98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6% 급증했다. LFP의 비중은 전체 양극재 적재량의 절반 이상(무게 기준)인 58%로 절반을 넘어서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LFP 배터리의 선호도가 높다. 당장 오는 9월 미국이 1대당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예고한 만큼, ESS 시장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도 앞다퉈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지만, 업계에선 최대 시장인 미국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3사 앞다퉈 LFP 생산 본격화...美 수주 총력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대규모 LFP 배터리 양산 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지난 6월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주에도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다. 이같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해외로부터 6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수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온도 하반기 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고객사들과 최소 기가와트(GWh) 규모의 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연내 수주 성과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ESS 및 엔트리 시장 진입을 위해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LFP 배터리의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LFP 배터리는 이미 중국이 기술 경쟁에서 우위에 있지만, 결국 핵심은 단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의 경우 대중 고율 관세로 인해 비교적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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