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합상가 공실률 9.27% '1년내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5.08.12 18:47   수정 : 2025.08.12 18:47기사원문
1분기때보다 0.13%p 올라
서울대입구역 5%p뛰며 20% 돌파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상권 재편
단기·팝업형태로 운영 전환 조언



서울 집합상가 공실률이 작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서울대입구역이 전분기 대비 5%p 넘게 급등하며 20%를 돌파했다. 논현역과 홍대·합정 등 일부 역세권도 공실률이 상승하며 집합상가 부진 흐름이 이어졌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서울 집합상가 공실률은 9.27%로 집계됐다. 이는 1·4분기(9.14%)보다 0.13%p 오른 수치로, 지난해 3·4분기 9.14%에서 4·4분기 9.08%로 소폭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상권별로는 서울대입구역이 15.01%에서 20.30%로 5.29%p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8.45%에서 4·4분기 9.02%, 올해 1·4분기 15.01%로 뛰는 등 4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대입구역 다음으로는 수유(4.72%→7.80%, +3.08%p), 논현역(13.96%→15.45%, +1.49%p), 명일역(7.02%→7.70%, +0.68%p), 홍대·합정(11.49%→11.65%, +0.16%p)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공실률 상위 10곳은 △용산역(37.53%) △청량리(23.93%) △가락시장(20.39%) △서울대입구역(20.30%) △영등포역(20.17%) △논현역(15.45%) △동대문(12.03%) △홍대·합정(11.65%) △불광역(11.47%) △신촌·이대(11.46%) 순이다. 이 중 용산·청량리역 등 일부 전통 역세권은 높은 공실률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상가 공실률 문제를 단기적인 경기 흐름보다 산업의 구조적인 재편과 연관짓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프라인 구매를 주도하는 젊은 고객층이 확실히 줄었고,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매장 방문 자체도 줄어들었다"며 "같은 지역 안에서도 장사가 되는 구역과 안 되는 구역이 뚜렷해져 평균 공실률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촌·이대에서 홍대·합정으로 상권의 중심이 옮겨간 것처럼, 서울대입구역 내부에서도 메인 상권과 비주류 구역 간 온도차가 커졌다"며 "임대 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단기·팝업 형태의 임대 활용 등 보다 탄력적인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08%로 1·4분기(5.27%)보다 0.19%p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집합상가는 다수 점포가 모인 대규모 상가로, 지역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 공실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소규모 상가는 주거지 인근 생활밀착형 업종이 중심이라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공실률 변동폭도 작다. 이 연구위원은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상가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 특성에 맞춘 업종 재편, 시설 개선, 공용 공간 활용, 집객 콘텐츠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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