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정점' 김건희 구속 성공한 특검...16개 혐의 입증 속도전
파이낸셜뉴스
2025.08.13 00:49
수정 : 2025.08.13 11:14기사원문
김 여사 진술 번복·반 클리프 진품 현출 등 영향
김 여사, 향후 특검 대응 전략 재정립할 듯
[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16가지 이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법원은 김 여사의 거짓 진술 등을 토대로 증거인멸 우려 등을 부각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전방위 수사에 속도를 붙여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사유는 증거인멸 염려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특검이 '스모킹건(중요 증거)'로 제시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 클리프 목걸이는 지난 2022년 김 여사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목걸이로, 당시 공직자 재산 목록에 누락돼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특검 출범 후 김 여사 측은 해당 제품이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모조품이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거주지에서 발견되자, 김 여사는 지난 소환조사에서 특검에 20년 전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을 위해 구매한 모조품이라며 또 다시 말을 바꿨다.
하지만 특검팀은 지난 11일 해당 진품 목걸이를 구매한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진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에게 해당 목걸이를 전달했고, 몇년 뒤 돌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걸이를 확보한 특검은 구속에 쐐기를 박고자 극비로 유지하며 반 클리프 목걸이 진품과 가품을 재판부에게 현출해 김 여사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별개의 건"이라며 추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김 여사의 번복된 입장과 거짓 진술이 구속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6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향후 나머지 수사에 대해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수사개시 40여일만에 의혹의 정점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하면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법원의 1차 판단인 구속심사에서 어느정도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소환조사에서 조사를 마쳤지만 영장에 적시하지 않은 △나토 순방 목걸이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허위 사실 공표 의혹 등과 더불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 의혹 △집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되며 특검 수사에 수세에 몰리게 됐다. 그간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해오고 자세를 낮췄지만, 구속되면서 향후 특검 대응 전략도 다시 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