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 37조달러, 예상보다 5년 일찍 역대 최대 기록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3:43
수정 : 2025.08.13 13:42기사원문
美 국가 부채 37조달러 돌파, 예상보다 5년 일찍 역대 최대 기록 경신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적자 및 부채 규모 더 늘어날 수도
이자비용 대려면 기준금리 내려야
美 재무 "9월 0.5%p 금리 인하"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의 부채가 예상 보다 5년 일찍 37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5개월마다 1조달러씩 늘어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총 국가 부채가 같은 날 오후 기준으로 37조48억1762만달러(약 5경1177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AP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정부 집권 당시 팬데믹 극복을 위해 돈을 풀면서 정부 부채를 늘렸고, 뒤를 이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해 계속 정부 빚을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 부채는 2024년 1월에 34조달러에 달했으며 7월에 35조달러까지 늘어났다. 같은해 11월에는 36조달러였다. 미국의 초당파 공공재정 연구 조직인 피터 패터슨 재단의 마이클 패터슨 회장은 “미국의 국가 부채는 5개월마다 1조달러(약 1383조원)씩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속도는 지난 25년 평균의 2배 이상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 공동경제위원회(JEC)는 11일 기준으로 관측한 결과 미국의 국가 부채가 1조달러 증가하는 데 평균 173일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빚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달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불리는 새로운 예산 조정안에 서명, 세금을 줄이면서 지출은 늘리기로 했다. CBO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부채는 OBBBA 시행으로 인해 10년 동안 4조1000억달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적자 재정 이어가는 트럼프, 금리 인하 절실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9%(약 470억달러) 증가한 2910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는 재정 적자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를 올려 해외에서 돈을 걷겠다고 장담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수입은 올해 4~6월 사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달은 277억달러로 전년 동월(71억달러)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패터슨 재단의 패터슨은 과도한 부채에 대해 “모두의 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의 투자가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빚 때문에 미국 정부 예산에서 중요 사업이 밀리고, 이자비용 증가에 따라 빚이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이자비용이 늘어날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절실하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며 5회 연속으로 금리(4.25~4.5%)를 동결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총괄한다고 알려진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2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에서 5~6월 고용 지표를 하향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제대로 된 수치가 있었다면 6월이나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므로 데이터 품질이 낮다는 점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현재 우리가 진짜로 생각할 것은 금리 인하 지연이나 데이터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연준이 9월에 0.5%p 금리 인하를 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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