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이어 특검으로 2차전..반탄 "인권탄압" vs 찬탄 "反극우"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7:02   수정 : 2025.08.13 17:02기사원문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
친길 vs 반길 이어 특검 수사 이견 속출
김문수 "전대에 폭탄 던지는 테러 만행"
장동혁 "특검 찬성 의원, 부끄러워해야"
안철수 "지방선거 승리 위해 尹과 절연"
조경태 "극우세력 1명도 남기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전한길씨에 이어 특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건희 특검이 김건희 여사를 구속하고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면서다. 특검 수사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련성이 깊은 만큼,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3일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후보 순으로 정견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들은 특검 수사를 맹렬히 비판했다. 김 후보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전당대회에 폭탄을 던지는 테러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가 되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인권탄압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며 "무차별 출국금지·압수수색·소환 조사·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미국과 국제인권단체와도 협력해 이재명 정권의 무도한 인권탄압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반탄 장동혁 후보 역시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장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되지 않은 이유가 배우자(정경심 교수)의 수감 때문이었다"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조 전 장관과 비교해 공평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국민의힘의 심장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데 과거를 털자며 특검에 찬성한 사람들이 지금도 당당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며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면 국민의힘과 동지들을 팔아넘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특검법에 찬성했던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반면 찬탄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통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극단 세력과 함께 계엄을 옹호하면 합리적 보수 당원들이 떨어져 나가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다"며 "계엄 옹호·극단 세력과 결별해야 이재명의 정당 해산 음모에 맞설 수 있다. 그리고 당을 재정비하고 민주당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은 대한민국의 안보·경제·복지 전반에 걸쳐 위대한 유산을 남긴 유능한 정당이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극단·친길(전한길)만 떠오르고 있다"며 "선동으로 당원을 우롱하는 진짜 배신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찬탄 조 후보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망쳐먹은 배신자 윤 부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윤 부부는 당을 궤멸 수준으로 만들고 집권여당의 지위를 야당으로 전락시켰다"며 "당에 남아 있는 극우세력을 1명도 빠짐없이 몰아내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선 국민의 지지를 제일 많이 받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3대 특검에서 가장 흠이 없고 깨끗하고 민주당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조경태 뿐"이라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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