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기름 안에 포장째로 '풍덩'…인도 노점상 조리 과정에 전문가들 '경고' 목소리
파이낸셜뉴스
2025.08.14 07:07
수정 : 2025.08.14 10:19기사원문
인도 길거리 음식 파코라 판매자…끓는 기름에 봉투째 새 기름 추가
전문가들 "플라스틱 맛 곁들인 음식","독성 화학물질 음식에 그대로"
[파이낸셜뉴스] 인도 한 노점상에서 펄펄 끓는 기름 안에 새로운 기름을 추가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인도 식품 안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해당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보건 전문가들은 독성물질 유출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인도현지 매체인 NDTV 등은 해당 영상이 인도 펀자브주 루디아나의 한 노점상에서 찍힌 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찍던 블로거가 특이한 방법에 대해 묻자 판매자는 아무렇지 않게 “기름이 충분히 뜨거우면 봉지는 바로 열린다”고 답했다.
봉지 안에 들어있던 기름을 끓고 있는 기름에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판매자가 이 기름에 튀긴 간식도 물었다.
그는 "감자와 콩과의 약용 효모인 호로파로 속을 채운 빵, 파코라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코라는 빵에 으깬 감자와 향신료를 넣어서 튀긴 음식이다. 가격은 단 10루피(약 160원)이다.
저렴한 가격에 블로거가 놀라워하자 노점상은 "가능한 한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고집스럽게 답했다.
영상에선 노점상이 파코라 외에도 맨손으로 핫도그를 용기에 담아 카다이로 옮겨 튀기는 모습도 나온다. 영상에는 '바이럴 플라이오버 파코레(Viral flyover pakore)'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루디아나 길 초크에 있는 노점상 위치를 뜻한다.
영양사이자 건강 전문가인 샤시 아이엔가는 이 영상을 공유하며 “이 노점상이 기름을 붓는 ‘천재적인’ 방법이 있다. 봉지 전체를 뜨거운 팬에 직접 담그기만 하면 된다"면서 "자르는 건 필요 없다! 다음은? 최고의 길거리 음식 맛을 위해 녹인 플라스틱을 곁들인 엔진 오일”이라며 위험을 알리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현재까지 5500개의 '좋아요'에 조회수만 490만회를 넘어섰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또 다른 사용자는 “의사가 아니어도 그가 하는 일이 건강에 극도로 해롭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끓는 기름에 플라스틱 봉지를 담그면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스티렌 같은 독성 화학물질이 방출된다”며 “이런 물질들이 기름에 스며들어 음식과 섞이고 오염시킨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피부과 전문의라 소개한 사람도 X에 영상을 올린 뒤 "의사가 아니라도 그(노점상)가 하는 일이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걸 알 수 있다"며 "플라스틱 파우치를 끓는 기름에 담그면 분해돼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스티렌과 같은 독성 화학 물질이 방출된다. 이러한 물질들이 기름에 스며들어 음식과 섞여 오염된다"고 강조한 뒤 지역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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