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하반기 전망 '흐림'… 자사주 매각 긍정적"
파이낸셜뉴스
2025.08.15 06:00
수정 : 2025.08.1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HMM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조선 확보와 주주환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2·4분기 매출 2조6227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보다도 39.6%나 낮은 규모다. 지난해 고운임에 따른 기저효과와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 심화된 가운데 화물비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컸다"라면서도 "기존 중기계약화주(SC화주) 운임 인상 및 전반적인 화물 처리 비용 단가 상승이 예상과 다르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전망은 암울하다. 2분기 일시적으로 몰린 컨테이너선 화물과 누적된 컨테이너선 선박 공급, 예상 밖의 화물 비용 증가 등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저하와 성수기 화물이 2분기 조기 선적된 점을 고려하면 전망은 더 어두워진다.
다만 HMM이 올해 내로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을 한다고 가정하면, 매입 가능 물량은 약 8742만주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주주 비례 배정의 공개 매수로 진행하면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물량을 제외한 주식 수는 기존 2억9000만주에서 2억6500만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만약 산은, 해진공의 참여 물량이 지분율 대비 적다면 시장 유통 물량은 더욱 적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내 실시 예정인 대규모 주주환원은 컨테이너 시황 약세 구간에서 동사 주가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1만3000TEU 12척에 대한 신조 발주를 추진하는 등 선복 투자를 이어가며 강화되는 환경 규제 기조 속에서 신조선 확보로 선대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이 이어지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