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더십으로 북미대화 기대"...외교장관, 北비핵화 거부에 밀당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1:59
수정 : 2025.08.14 12:15기사원문
김여정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전혀 관심 없다"...대남확성기 철거 안해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왔던 조현 외교부 장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북한과 미국 간 대화에 돌파구가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내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대화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지 질문에 대해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 장관의 간담회 직전에 성명을 통해 과거의 방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새로운 협상 방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렇기때문에 여러가지 밀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위해선 핵보유국 인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과 한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기에 치열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아울러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있을 지는 가정적 상황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이 오를지에 관련해서는 "실무에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상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답변을 삼갔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한국의 비핵화 요구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또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부인했다. 그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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