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 압력’ 표현 뺀 그린북…기재부 “소비 증가세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4:03
수정 : 2025.08.14 14:03기사원문
최근경제동향 8월호 추경·소비쿠폰 효과 영향 소비 개선세 건설·설비투자 부진·미 관세 불확실성 여전
[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의 경기 진단에서 7개월간 이어온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민생회복 소비 쿠폰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이전보다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문구는 지난해 12월 그린북에 ‘하방 위험 증가 우려’로 처음 등장한 이후 올해 1월 ‘하방 압력 증가’로 변경돼 7월까지 유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둔화 우려는 여전하지만 내수 회복과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함께 작용해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지난달까지 사용했던 ‘소비 회복 지연’ 표현을 ‘소비 증가세 전환’으로 바꿨다.
1분기 부진했던 소비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추경 집행 기대감, 민생회복 소비 쿠폰 집행 효과 등으로 개선세를 보인 것이 이유다.
7월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6월(3.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소비 심리 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포인트 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6월 소매판매도 내구재(-1.6%)에서 줄었으나 준내구재(4.1%), 비내구재(0.3%)에서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정부는 "7월 소매 판매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내수 판매량 증가세 둔화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설비투자 회복 지연 과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2분기 건설 투자도 전기 대비 1.5% 감소했다.
기재부는 "건설허가 면적 증가는 향후 건설 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나 아파트 분양률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증가한 건설 수주가 1~2년 시차를 두고 기성에 반영되면 하반기부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추경을 신속히 집행해 민생 회복과 내수 활성화에 힘쓰고, 미국 관세 부과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