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사망한 한국인 "온몸에 피멍"…中갱단, 폭행·고문당했나
파이낸셜뉴스
2025.08.15 15:26
수정 : 2025.08.15 15: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붙잡혀 있던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남성이 온몸에 피멍과 핏자국이 있는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남성이 폭행과 고문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14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의 한 범죄단지에서 지난 6일 한국인 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공개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의 대형 쓰레기통에서 이불과 검은 봉지에 싸인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 중 1구가 박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온몸에 검붉은 피멍과 핏자국 등 구타 및 가혹 행위의 흔적이 가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발견된 장소는 '범죄 단지'로 불리는 사이버 범죄 소굴로 알려져 있다. 수십~수백명이 합숙하면서 대규모 보이스피싱·투자리딩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장소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현지 경찰도 손쓸 수 없는 사실상의 치외법권인 곳으로, 중국계 조직이 대다수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조직원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목표 실적을 채우지 못할 경우 폭행 등 가혹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씨 역시 이곳에 감금돼 있다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캄보디아 범죄단지에는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구직글을 보고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이 단지에 넘겨진 한국인 1000여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1월 우종수 당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프놈펜 시내 '원구 단지'를 직접 찾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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