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붙잡혀 있던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남성이 온몸에 피멍과 핏자국이 있는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남성이 폭행과 고문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14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의 한 범죄단지에서 지난 6일 한국인 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이 사망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캄보디아 경찰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정보에 해당돼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의 대형 쓰레기통에서 이불과 검은 봉지에 싸인 시신 2구를 수습했다.
박씨가 발견된 장소는 '범죄 단지'로 불리는 사이버 범죄 소굴로 알려져 있다. 수십~수백명이 합숙하면서 대규모 보이스피싱·투자리딩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장소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현지 경찰도 손쓸 수 없는 사실상의 치외법권인 곳으로, 중국계 조직이 대다수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조직원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목표 실적을 채우지 못할 경우 폭행 등 가혹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씨 역시 이곳에 감금돼 있다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캄보디아 범죄단지에는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구직글을 보고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이 단지에 넘겨진 한국인 1000여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1월 우종수 당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프놈펜 시내 '원구 단지'를 직접 찾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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