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구속 후 2차 소환조사...건진법사·김예성도 출석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0:24   수정 : 2025.08.18 10:24기사원문
19일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소환조사 예정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16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에 나섰다.

김 여사는 18일 오전 9시 38분께 법무부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구속 전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고, 지난 14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특가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김 여사는 첫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 후 조사에서는 진술거부권을 사용하며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전씨는 지난해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조사에 응했지만, 특검팀 소환조사는 처음이다.

전씨는 지난 2022년 통일교 측 선물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김건희 여사 선물용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김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과 정치권 유력 인사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권성동 의원의 당선을 위해 통일교 신자들을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특정 인물의 공천을 청탁한 의혹 등도 있다.

당시 전씨에게 물건과 청탁을 전달한 통일교 주요 간부였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청탁 내용으로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 YTN 인수 △UN(국제연합)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도 구속 후 첫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비마이카)에 184억원의 기업 투자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가 김 여사의 신분을 이용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검팀은 김씨가 김 여사의 신분을 이용, 각 회사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가성 투자였는지 의심하고 있다. 또 이 중 33억8872만원을 김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를 통해 횡령한 것으로 보고 특검팀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를 구속해 김 여사의 개입 여부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집행유예를 받게 해준다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주가조작 의혹 공범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 김 여사와 연관성을 의심받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의혹 등에서도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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