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토 교환 논의 대상”…젤렌스키는 즉답 피하고 3자 회담 동의

파이낸셜뉴스       2025.08.19 06:18   수정 : 2025.08.19 06:19기사원문



[뉴욕=이병철특파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감한 사안인 영토 문제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영토 교환도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 전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강력한 보호와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며 “영속적인 평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평화를 보장하는 데 있어 “유럽이 주도하지만 미국도 참여할 것”이라며 미군 파견 가능성에도 열어둔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국에 무엇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라고 답하며 군사·정보·장비 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두 정상의 태도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영토 교환 가능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재확정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3자 회담에서 영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다자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역대 최고의 대화를 나눴다”며 “아주 민감한 사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3자 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매일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구상을 지지하며, 3자 회담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가능한 한 빨리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 만약의 문제가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반드시 유럽 지도자가 참석해야 한다”며 “우리가 안보 보장을 논할 때는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를 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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