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탈리아와 "국방우주 협력 강화"…올 4분기 '방산·군수공동위'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2:21   수정 : 2025.08.19 12:25기사원문
이탈리아 기업 제품 생산에 국내 기업 참여 확대 전망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과 이탈리아 병기본부가 올해 4분기 중 '제18차 한-이탈리아 방산·군수공동위' 개최를 조율 중이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당 공동위가 개최되면 양국 정부와 군 외에도 민간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이탈리아의 방산기업 제품 생산에 참여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양국은 국방우주 협력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의 완성품인 무기체계의 이탈리아에 직접 수출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세계적인 방산 기업이 다수 포진한 이탈리아의 점유율은 4.8%로 6위, 한국은 2.2%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이탈리아 우주청(ASI)이 NASA와 함께한 실험을 통해 달 표면에서 지구 GPS를 수신·추적하는 데 성공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기술이 뛰어나다"며 "K-방산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공동위는 양국이 방산·군수 분야 전반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 기업들이 이탈리아 방산업계의 공급망에 더욱 많이 진출하고 민간 협력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유럽우주청(ESA)의 창립 회원국으로, 우주 무기체계 기술력에서 세계 8위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위성, 발사체, 우주 인프라 등 첨단 분야에서 이탈리아와의 협력이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국형 GPS(KPS) 사업과 통신위성 무궁화위성 6A 제작에도 이탈리아 기업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탈리아 측도 우리나라와의 국방우주 분야 협력 확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정상회담 계기로 양국은 '우주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올해 5월엔 우주항공청과 이탈리아 우주청이 MOU를 맺었다. 양국은 우주 환경 탐사, 지구 관측, 위성항법 등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12위로 평가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 대기업 레오나르도는 지난해 우주 산업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레오나르도는 전투기, 헬리콥터, 미사일 등 방산 제품 전반과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도 우리 기업이 '절충교역' 형태로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양국의 '방산·군수 협력 협정'에 따라 지난 1993년 처음 시작한 한-이탈리아 방산·군수공동위는 2009년 이후 중단됐다가 2022년 재개됐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공동위는 양국의 방산 협력, 연구개발, 기술 교류, 공동 생산, 군수지원 등 전 분야에서 협력 채널을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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