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0세 비전향수 6명 무더기 북송 요구…北무응답에 난감한 통일부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1:24
수정 : 2025.08.19 11:24기사원문
통일부는 이들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인도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북한의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북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9일 통일부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 씨 등 비전향 장기수 6명이 최근 북송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일부는 과거 전향한 경우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강제전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네바협약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안씨를 송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안씨 외 5명의 비전향장기수도 회견 이후 정부에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 측은 오는 20일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대북 통보, 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안학섭씨 포함하여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 검토중"이라면서도 "다만 8월 20일 송환요청과 관련해서 시간이 촉박하고 북한과의 협의 및 관계기관과 협력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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