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 하루 만에 건진법사 구속영장...김건희는 불출석 사유서 제출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6:18
수정 : 2025.08.19 16:18기사원문
전성배 진술 일관되지 않은 점 고려 '증거 인멸'로 구속영장 청구 김건희 여사 이어 핵심 피의자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박상진 특검보는 19일 오후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조사에 여러 차례 출석했지만, 특검 조사는 전날 처음 받았다.
당시 전씨에게 물건과 청탁을 전달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청탁 내용으로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 YTN 인수 △UN(국제연합)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된다.
현재까지 전씨는 윤 전 본부장이 전달한 샤넬백 등에 대해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지시해 샤넬백을 신발 1개와 가방 3개로 교환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특검팀은 이러한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건진법사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한 점 △현재까지 증거와 진술에 비춰봤을 때,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는 점 △주거지가 여러 번 변경됐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증거 인멸 염려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향후 구속심사에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특검팀은 전씨의 최측근인 이모씨와 윤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전씨의 혐의점이 명백하다고 보고,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것보다 더 추가된 범죄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는 오는 20일 특검 소환조사에 불출석한다는 사유서를 전달한 상태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14일과 18일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이번 조사엔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특검팀은 오는 21일로 날짜를 조정해 김 여사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전날 감사원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1차 감사에서는 공사 업체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후 재감사에서 관저 공자 경위에 대해 진행했다. 이번에 특검팀이 확보한 자료는 재감사 자료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감사원을 비롯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특검팀은 현대건설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로 800억원을 약속받은 것에 대해서도 수사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당시 용역업체였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직원 2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날 오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개입 여부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포렌식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같은해 실시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와 '칠불사 회동'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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