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된 목조 교회, 224개 바퀴에 실려... "통째로 이사가요"
파이낸셜뉴스
2025.08.20 10:07
수정 : 2025.08.20 10:07기사원문
스웨덴 마을 이전 비용, 1조4500억원 넘을 듯
[파이낸셜뉴스] 지은 지 113년 된 스웨덴의 한 목조 교회가 현 위치에서 5㎞ 동쪽으로 이전된다. 철광석 채굴로 도심이 지반 균열 위험에 처함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AP·dpa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최북단 키루나에서 마을 명물인 목조 교회를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키루나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언덕 위에 지어진 교회는 국영 광산회사 LKAB가 기증한 것으로 사미족 양식을 본떠 설계됐다. LKAB는 1910년 키루나 광산 운영을 시작, 1912년 교회를 완공해 기증했다. 2001년엔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됐다.
그러나 광산이 지하 깊숙히 활장되면서 도심 건물과 도로에 균열이 생겼고, 안전을 위해 2004년부터 마을 이전이 추진됐다. 대부분은 철거 후 재건축됐지만, 일부 랜드마크는 그대로 옮겨졌다. 100억 스웨덴 크로나(1조4577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도시 이전 비용은 LKAB가 부담한다. 교회는 내년 말 다시 문을 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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