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에너지 협력,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8.20 16:17
수정 : 2025.08.20 16:17기사원문
"단순 지원 아닌 전략적 레버리지 확보에 초점을"
[파이낸셜뉴스] "남북 에너지 협력은 단순 지원이 아닌 전략적 레버리지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 회장(건국대 교수)은 20일 오후 2시 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4차 에너지안보 콜로키엄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 회장은 향후 남북 협력의 원칙으로 △갈등 속에서도 실용적 틀을 유지하는 '완화된 정경연계' △초기 부담을 감수하는 '신축적 상호주의' △남북 합의와 국제사회의 뒷받침을 결합한 '다자틀 속 양자채널'을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의 인도적·민생적 성격을 활용해 군사·정치 협상으로 연결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시도가 현 정부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력의 전략적 방향으로는 △비핵화 협상과 병행하되 민생·인프라 협력은 별도로 유지 △에너지를 북한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되 제공은 조건부·단계형 설계 △중국·러시아 등 기득권 구조를 고려한 틈새 전략 공략 △군사 전용 차단과 국제 보증 결합 등이 제시됐다.
이 회장은 "군사 전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단계별 검증·감시 체계를 갖춘 '다자 보증 속의 양자 채널' 방식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정치·외교 환경 변화에도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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