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투표 시작… ‘반탄 지도부’ 유력

파이낸셜뉴스       2025.08.20 18:14   수정 : 2025.08.20 18:27기사원문
찬탄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무산
강성층 잡은 김문수·장동혁 우세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투표가 20일 시작됐다.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당대표 후보들의 단일화가 무산된 만큼,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후보들의 선전을 예상하는 시각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투표 및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책임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역선택 방지조항 적용) 20%가 반영된다. 결과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거친 뒤 26일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두 후보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혁신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 지지층이 특정 후보로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확장성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심 80%가 반영되는 선거인 만큼,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6~18일 국민의힘 지지층 7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 후보가 35.3%, 김 후보가 33.3%의 지지를 받으며 오차범위(±3.6%p) 내에서 격돌했다. 조 후보는 10.1%, 안 후보는 9.2%에 그쳤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채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심보다는 당심에 호소하는 김·장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누가 최종 승리하든 '반탄 지도부'가 꾸려진다.

이번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찬탄 대 반탄' 경쟁 구도로 흐르면서, 민심과 괴리돼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눈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 당 전당대회가 민심과 다르게 간다고 하는 것은 음해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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