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AI 거품 우려 속 이틀째 하락…저가 매수 기회(?)
파이낸셜뉴스
2025.08.21 03:41
수정 : 2025.08.21 03: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의 기술주들이 20일(현지시간) 또다시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을 내리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이날 3% 더 떨어지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뉴빈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로라 쿠퍼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충족되지 않는 수요와 용량 제한 속에 기술주들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이제 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의 내구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I 투자 확산 속에 반도체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확충이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AI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련 업종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왔지만 이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술주, AI 테마 약세를 촉발한 것은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발언이었다.
올트먼은 15일 AI 테마가 거품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다면서 AI가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광풍은 과열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시기 매사추세츠공대(MIT) 보고서 역시 이런 우려를 증폭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업들 95%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27일 실적 발표에서 어떤 결과와 전망을 내놓을지가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프리미어 미튼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닐 비렐도 “이번 실적 시즌을 통틀어 모두가 어느 정도씩은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금의 매도세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가 이제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튼은 자신이 보기에 기술주를 둘러싼 순익 전망에는 “어떤 펀더멘털 변화도 없다”면서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튼은 “AI는 혁명적인 것이 될 것”이라면서 “어떤 혁명이건 그 중간에 흥분과 근심의 기간을 거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주식리서치 책임자 마리자 베이트메인은 시장이 MIT 보고서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주를 둘러싼 펀더멘털 스토리는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MIT 보고서가 이 스토리를 실제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튼은 엔비디아가 27일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 AI 테마는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