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산재 사망자 287명…건설업·영세사업장일수록 많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2:00   수정 : 2025.08.21 14:12기사원문
고용노동부, 상반기 재해조사·사망사고 현황 발표
건설업 비중 46.6%(138명)…전년比 8명 증가
작년 아리셀 폭발 겪은 제조업은 28명 감소…67명
'관리취약' 기타업종 82명…전년比 11명 증가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사망자 수·증가폭 커
50인 이상<50인 미만<5인 미만
당국 "안전일터 신고센터 준비 중"
"포상금제 등으로 경각심 제고"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87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사망자 수는 건설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 가운데, 규모별로는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사망자와 사망사고 더 많이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이처럼 잡정 집계된 2025년 상반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산재 사망자 수는 287명, 사망사고 건수는 278건이다.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9명(3%) 줄었지만 사망사고 건수는 12건(4.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명(6.2%) 증가한 138명이다. 전체 사망자 수 중 46.6%로,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올해 2월 발생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 사고(6명 사망),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4명 사망)도 이 같은 수치에 영향을 끼쳤다.

같은 기간 제조업 사망자 수는 67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명(29.5%)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지난해 6월 23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아리셀 공장 화재·폭발 사고의 기저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물종합관리·위생유사서비스업이 포함된 기타업종 내 올 상반기 사망자 수는 82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명(11.5%) 증가했다.

이경제 고용노동부 중대산업재해감독과장은 "기타업종에는 폐기물 처리 운반작업, 아파트 시설물 관리 등이 세부 업종으로 들어간다"며 "안전보건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부족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수를 기업 규모별로 따져보면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사망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

50인(건설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 사망자 수는 1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명(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가 30명 감소한 50인 이상(111명) 사업장 수치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50인(건설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은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건설업 84명(전년 동기 대비 6명 증가) △제조업 39명(5명 증가) △기타업종(10명) 등이다.

특히 세부적으로 5인(건설공사금액 5억원) 미만 사업장을 들여다보면 사망자 수 증가폭은 더욱 컸다. 올 상반기 전 업종 5인 미만 사업장 사망 8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명(23.9%) 늘었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88명)이 같은 기간 4명 증가한 것보다 증가폭이 훨씬 크다.


손필훈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산업안전뿐 아니라 근로도 가장 영세하고 취약한 곳이어서 재해예방 재정지원 등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며 "기술지도도 집중해서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파격적인 포상금제를 언급했는데 온라인·모바일 기반 안전한 일터 신고센터를 준비 중"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작은 사업장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게 하고, 일정한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작은 사업장의 경우 경각심을 갖고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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