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 작전 시작… "민간 피해 최소화"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8:06   수정 : 2025.08.21 18:06기사원문
지상군, 가자시티 외곽지역 진입
팔레스타인인 100만명 이주 준비
하마스에 생존 인질 석방 압박도
석방 합의땐 ‘작전 취소’ 가능성

팔레스타인 서역, 가자지구 전체에 대한 점령을 예고했던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 공격에 실제로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이자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마스가 장악해온 가자지구 전체에서 하마스를 몰아내기 위한 '마무리 군사작전'이 시작된 셈이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 지도부의 지시와 군 참모총장이 승인한 계획에 따라 '기드온의 전차' 작전 2단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가자시티 외곽 진입

이스라엘군은 이날 99사단 지상군이 가자지구 중심 지역인 가자시티 외곽의 자이툰 지역에 진입했고, 162사단이 인근 자발리아에 투입되는 등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예비적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기가 보관된 땅굴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군사 진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까운 시일 내로 추가 병력을 작전에 합류시킬 방침이며, 이를 위해 약 6만명의 예비군에게 동원령 통지서를 발부했다. 또 각 전선에 배치되어 있는 예비군 2만명의 소집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시티 공세 기간 총 13만명 정도의 예비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지 민간인 100만명 이주 준비

이스라엘 군의 가자 핵심지역의 장악을 위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10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주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인도적 준비' 절차를 승인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2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7일까지 이주 완료를 목표로 하며, 가자지구 남부에 난민촌을 건설하는 인도적 기반시설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들에게 전했다.

데프린 대변인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고를 발령하고, 대피를 허용하고, 교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생존자 20명의 생명이 가자지구 장악 군사작전으로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인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인 세계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서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지막 테러 거점을 장악하고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에 걸리는 일정을 단축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이날 밝혔다.

■하마스에 인질 49명 석방 압박도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석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경우 가자시티 장악 계획이 취소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전날 하마스는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이 제시한 새 협상안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60일간 휴전하면서 이스라엘 생존 인질 가운데 1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은 생존자나 사망자 할 것 없이 모든 인질이 한꺼번에 석방돼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납치된 251명의 이스라엘인 가운데 아직 49명이 억류되어 있다. 이 가운데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가자에서만 지금까지 약 6만20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하마스 보건당국은 주장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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