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기 싫어..." 휴가 나와 해외로 잠적, 신종 '탈영' 반년 새 5명
파이낸셜뉴스
2025.08.22 07:53
수정 : 2025.08.22 0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휴가 나온 장병들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탈영하는 ‘신종 탈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각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해외 탈영 사건은 총 10건으로 이중 절반이 올 상반기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 4월 휴가 중 미국으로 탈영한 병사 A씨는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체포되지 않고 있다.
병사 C씨는 지난해 12월 어깨 수술을 위해 청원 휴가를 받아 국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몰래 일본으로 출국했다. 약 100일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강제 추방됐다. 그는 부대원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중고거래 사기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는데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탈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해외 탈영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현역병의 출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사전 허가 없이는 출국심사를 통과할 수 없는 반면, 현역병은 별다른 제한 없이 출국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군에서는 지휘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 의원은 "국방부가 출입국관리시스템과 연계해서 무단출국 사태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병도 사회복무요원처럼 사전 허가 없이는 출국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위반 시 엄중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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