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심각' 단계 돌입...강릉시, 운반급수 예산 등 정부지원 건의
파이낸셜뉴스
2025.08.22 16:02
수정 : 2025.08.22 17:14기사원문
김성환 환경부 장관, 강릉 오봉저수지 방문
가뭄 해소 방안으로 평창 도암댐 활용 논의
김홍규 시장 "장기 가뭄대응 대책 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 가뭄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해결책으로 평창군 소재 도암댐을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22일 강릉시에 따르면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이날 오후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
하지만 올해 강수량이 저조,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0.1%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1일 강릉시의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7월4일부터 가뭄 상황을 '관심' 단계로 설정하고 유출지하수 활용과 농업용수 제한급수 등의 대응을 해왔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점검 이후에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을 방문해 강릉시의 가뭄 해소 방안으로 도암댐 활용 가능성도 살펴봤다.
도암댐은 약 3000만t의 용수를 확보하고 있어 강릉시 가뭄 해소 방안으로 자주 논의됐으나 수질 문제, 지역간 이해관계 등으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환경부는 2006년 이후 도암댐 상류지역의 축산분뇨 오염 문제가 관리되면서 수질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이날 점검에서 강릉시는 현 상황에서 △전 가구 계량기 50% 잠금 제한급수 시행 △공공시설 수압 조절 △공공수영장 휴관 등 절수 대책과 함께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 △보조수원 활용 등을 통해 하루 약 3만7000t의 원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인 가뭄 대응을 위해 △운반급수 예산 지원 △오봉저수지 사수위 이하 생활용수 공급 시설사업 지원 △연곡-홍제 간 송수관로 복선화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국가계획 반영 등을 환경부와 강원특별자치도에 건의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 장기화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릉시는 생활·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가뭄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강릉시는 올해 최악의 가뭄으로 생활·공업용수 제한급수까지 시행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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