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원유 펌프장 공습...드루즈바 송유관 '셧다운'
파이낸셜뉴스
2025.08.22 20:41
수정 : 2025.08.22 20:42기사원문
헝가리·슬로바키아, EU에 긴급 서한
"에너지 안보 보장하라" 촉구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에서 유럽 내륙으로 향하는 주요 원유 수송로인 드루즈바 송유관이 또다시 멈춰섰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된 상황에서 유럽연합(EU)에 에너지 안보 보장을 요구하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 지휘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브랸스크주 우네차 지역의 드루즈바 송유관 핵심 펌프장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소련 시절 구축된 전략적 원유 수송망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독일 등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격은 지난 18일에 이은 두 번째 공습이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날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공격으로 최소 5일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불가능해졌다"며 EU 차원의 공급 보장을 강력히 요청했다.
EU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시행 중이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내륙 국가라는 특수성을 인정받아 예외 조항을 적용받고 있다. 양국은 오는 2027년까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EU의 계획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실제로 이번 송유관 중단 사태를 계기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EU가 에너지 안보에 있어 동유럽 국가들의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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