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힘' 이끌 차기 리더십은…'찬탄 포용' 김문수vs'반탄 결집' 장동혁
파이낸셜뉴스
2025.08.24 15:54
수정 : 2025.08.24 15:54기사원문
24일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 투표 시작
25일 투표 종료 후 26일 결과 공개
김문수, 安과 회동하며 외연 확장 시도
장동혁 "내부 총질자 못 품어" 선명성 드러내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리더십으로 확정된 가운데,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찬탄(탄핵 찬성)파'까지 끌어안겠다며 찬탄 지지층에 구애한 반면, 장 후보는 강성 지지층 표심에 호소하면서 김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만큼 민심과 괴리된 지도부가 탄생해 당의 중도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24일부터 당대표 결선 투표를 시작했다. 24~25일 이틀 간 책임당원 투표(80%)와 국민여론조사(20%)를 진행하며, 26일 최종 당선자가 공개된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유사한 입장을 보인 두 인물이 맞붙은 만큼, 두 후보는 8·22 전당대회 직후 차별화에 나섰다. 22일 결선 진출자가 공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안·조 후보를 비롯한 찬탄파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지난 23일 안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이 더 잘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합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3일 열린 채널A 방송토론회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느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를 택하기도 했다. 친한계 출신임에도 전씨를 고른 장 후보와 대비된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자산"이라며 "선거에 나가서 우리 당을 필승으로 이끌 수 있는 곳에 적절히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같은 반탄 후보와의 대결에서 안·조 후보 지지층의 표를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후보는 결선 진출 확정 직후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선택이 남아 있다"며 사실상 찬탄파 정리를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23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 후보를 뽑아 달라는 메시지로 읽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장 후보는 '반탄 선명성'을 드러내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당에 내란동조세력이 있다'고 밝힌 조 의원의 발언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품을 수 없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씨를 위시한 아스팔트 세력을 핵심 지지세력으로 품으면서 당심을 독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책임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 만큼, 찬탄파 포용 메시지보다는 "내부 총질"이라는 비방을 최전선에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최고위원 당선인 4명인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득표 순) 후보 중 양향자 후보를 제외한 3명이 반탄파인 만큼, 반탄 지지세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도해석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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