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 투표 시작
25일 투표 종료 후 26일 결과 공개
김문수, 安과 회동하며 외연 확장 시도
장동혁 "내부 총질자 못 품어" 선명성 드러내
25일 투표 종료 후 26일 결과 공개
김문수, 安과 회동하며 외연 확장 시도
장동혁 "내부 총질자 못 품어" 선명성 드러내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리더십으로 확정된 가운데,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찬탄(탄핵 찬성)파'까지 끌어안겠다며 찬탄 지지층에 구애한 반면, 장 후보는 강성 지지층 표심에 호소하면서 김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만큼 민심과 괴리된 지도부가 탄생해 당의 중도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24일부터 당대표 결선 투표를 시작했다. 24~25일 이틀 간 책임당원 투표(80%)와 국민여론조사(20%)를 진행하며, 26일 최종 당선자가 공개된다.
결선에는 '반탄파' 김·장 후보가 진출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이를 위한 인적 쇄신을 주장한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이들과의 경쟁 끝에 낙선했다. 찬탄파가 결선에 진출하는데 실패하면서 당심은 반탄에 쏠려있다는 것을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재확인했다. 반탄파 2강이 결선에 진출하면서 사실상 '반탄 지도부' 구성은 확정된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유사한 입장을 보인 두 인물이 맞붙은 만큼, 두 후보는 8·22 전당대회 직후 차별화에 나섰다. 22일 결선 진출자가 공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안·조 후보를 비롯한 찬탄파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지난 23일 안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이 더 잘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합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3일 열린 채널A 방송토론회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느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를 택하기도 했다. 친한계 출신임에도 전씨를 고른 장 후보와 대비된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자산"이라며 "선거에 나가서 우리 당을 필승으로 이끌 수 있는 곳에 적절히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같은 반탄 후보와의 대결에서 안·조 후보 지지층의 표를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후보는 결선 진출 확정 직후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선택이 남아 있다"며 사실상 찬탄파 정리를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23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 후보를 뽑아 달라는 메시지로 읽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장 후보는 '반탄 선명성'을 드러내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당에 내란동조세력이 있다'고 밝힌 조 의원의 발언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품을 수 없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씨를 위시한 아스팔트 세력을 핵심 지지세력으로 품으면서 당심을 독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책임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 만큼, 찬탄파 포용 메시지보다는 "내부 총질"이라는 비방을 최전선에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최고위원 당선인 4명인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득표 순) 후보 중 양향자 후보를 제외한 3명이 반탄파인 만큼, 반탄 지지세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도해석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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