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파이낸셜뉴스
2025.08.24 18:00
수정 : 2025.08.24 18:00기사원문
파월, 정책기조 변화 시사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파월의 발언으로 9월 금리 인하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후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결정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양면적 리스크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가 단기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노동시장 둔화와 실업 증가 가능성을 더 큰 우려로 꼽았다. 파월은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관세발 물가 자극에 대해서는 "일시적 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 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연준 내 시각을 전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파월이 강조한 고용시장 리스크가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압력이 상승세를 타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노동시장은 현재로서는 꽤 양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민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고용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즉 고용 수요 약화가 경기침체 신호가 아니라 최근 이민 감소에 따른 공급 변화의 반영이라는 해석이다. 해먹 총재는 또 관세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경제 이론이 실제 현실과 일치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기업들이 가격 인상 여력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 겸 CEO인 로레타 메스터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이 '신중하게'라고 표현할 때는 반드시 대규모, 매 회의마다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회의 직전마다 들어오는 데이터를 살펴 경제 상황을 평가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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