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비주거 책준사업 부실급증... 신탁계정대여금 사상 첫 8조 넘어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8:29   수정 : 2025.08.25 18:29기사원문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업황 악화
올들어 6개월만에 7500억 늘어
14곳 1분기 흑자서 2분기 적자로

부동산신탁사의 신탁계정대여금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책준형 부실이나 차입형 사업을 위해 신탁사가 개발사업에 투입한 자체자금 규모다. 신탁사가 주로 시행했던 비주거 사업은 올스톱 된 상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14개 신탁사의 신탁계정대여금은 8조4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7조8548억원 대비 7.6% 증가한 규모로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신탁사가 사업 진행을 위해 자체 계정으로 투입한 자금을 말한다. 책임준공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하거나 차입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발생한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지난 2023년 12월에 4조원대였으나 지난해 비주거 책준형 사업장에서 대거 부실이 발생하면서 7조7000억원대로 폭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6개월만에 7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일부 신탁사의 경우 신탁계정대여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계열인 A 신탁사의 경우 올 6월 말 기준으로 1조26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책준형 신탁사업장은 240여곳으로 일부 신탁사들은 부실을 털어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신탁사들은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개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9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2·4분기에 적자가 다시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6월말 기준으로 5곳이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신탁업 업황 악화는 경기침체로 고전을 겪고 있는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사업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실 주범인 비주거 사업은 아예 수주가 실종된 상태"라며 "정비 사업 수주에 모든 업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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