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이자 허용, 은행예금 9100조원 빠져나간다” 미 은행들 금지 로비 안간힘

파이낸셜뉴스       2025.08.26 03:27   수정 : 2025.08.26 03: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은행들이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을 금지해달라며 로비에 나섰다.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에 맹점이 있어 수조달러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가 은행 산업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의 경쟁자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미 은행협회(ABA), 은행정책연구소(BPI), 소비자은행연합(CBA) 등 은행단체들이 지난주 의회에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의회가 지난 7월 통과시킨 지니어스법에 ‘맹점’이 있어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소유주들에게 간접적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지니어스법은 전세계 288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규제하는 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가 고객들에게 ‘수익’이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는 있지만 어떤 이자도 지급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 규제에서 빠져 있다. 이들은 서클이나 테더 같은 제3자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이들에게 이자나 보상을 간접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

은행들은 이렇게 되면 시장 운동장이 기울게 되고 은행 예금 약 6조6000억달러(약 9174조원)가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이는 궁극적으로 미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들은 “예금 이탈 위험이 높아지면,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은행들의 신용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경제 전체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더 높은 금리, 더 적은 대출, 그리고 메인스트리트 기업들과 가계의 비용 증가”로 귀결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메인스트리트는 월스트리트 금융가가 아닌 산업 현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