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팔면 다른 곳 2.6채 산다...역대급으로 벌어지는 몸값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0:33   수정 : 2025.08.26 10:29기사원문
서울 대비 인천 집값 3.39배, 경기 2.5배 과도한 서울 집값 상승 수도권 대체지역 키 맞추기 상승 예상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 대비 전국 아파트 가격 비율이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많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572만원, 전국 평균 가격은 5억3545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대비 전국 가격비율이 2.6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1채를 팔면 다른 지역 아파트를 2.6채가량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국민은행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7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10년 전 인 2015년 7월에는 서울 아파트 대비 전국 아파트 가격 비율은 1.81배로 상대적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문 정권 임기가 시작된 2017년 5월 1.88배로 시작해 2018년 1월 2배를 처음 넘은 이후 22년 5월 퇴임 시 2.28배까지 상승했다. 이후 윤석열 정권에도 상승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2.62배로 멈춤 없는 상승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가 서울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5년 7월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835만원에 불과 했지만 2025년 7월에는 14억572만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운 가격이 됐다. 전국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2억8053만원에서 5억3545만원으로 뛰는 데 그쳤다.

수도권 내 지역을 비교해도 서울 쏠림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대비 경기 아파트 가격 비율은 2.5배, 인천 가격 비율은 3.39배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 역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지역은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집계한 서울 지역의 국민평형 84㎡의 분양가는 지난 1년새 8.86%가 올라 16억 8761만원을 기록했고, 전용 59㎡의 경우 같은 기간 20% 가까이 오른 12억3347만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84m² 전국 평균 분양가는 4.3% 오르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서울 쏠림 현상은 장기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10년 이상 장기 시계열을 보면 서울의 가격 상승이 다른 대체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크게 나타났다"며 "높은 가격 부담에 서울은 수요가 줄고 수도권 대체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 지역을 대체할 수 있는 '가성비' 수도권 아파트에도 이목이 쏠린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위치한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영등포권역과의 생활·업무 연계성을 확보하면서도 서울 대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로 꼽힌다. 도화역에서 1호선과 인천지하철 2호선을 통해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빠르게 연결되며, 7호선 석남역 환승을 통해 부천·가산·강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GTX-B 노선 호재까지 더해져 서울 서남권 및 금융권과의 연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철산역 자이’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광명시 철산동 광명뉴타운 12구역에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다. 철산역에서 강남구청·논현·고속터미널 등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여의도 금융권도 3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9월 분양 예정이다.

서남권(관악·금천·구로) 대체지로는 ‘안양자이 헤리티온’(안양 상록지구, 9월 분양)이 꼽힌다. 1호선 명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구로·가산 G밸리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관악·금천·동작 등 서남권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서울 동북권은 경기 의정부 지역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의정부 탑석 푸르지오 파크7’가 8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7호선 연장선 탑석역(예정)이 개통되면 노원·도봉 생활권과 직결돼 서울 동북권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심권(종로·중구) 대체지로는 ‘구리 갈매역세권 A-1블록(8월 분양)’이 눈에 띈다. 행정구역상 갈매지구에 속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내역 생활권으로, 경춘선에 더해 GTX-B와 8호선 연장(예정)까지 갖추게 되면 청량리·종로 도심권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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