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엔비디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中 매출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7:11
수정 : 2025.08.26 17:37기사원문
AI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신제품 덕분에 역대급 매출 기대 美 CNBC "하지만 중국 사업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미국 월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27일(현지시간) 올해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이 나온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59억달러(약 63조9708억원)로 예상됐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1달러(약 1407원)로 예측됐다.
올해 역시 AI는 엔비디아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엔비디아의 지난 1·4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88%는 데이터센터 매출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4%가 고객사 3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같은 IT 대기업(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빅테크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AI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올해 AI 기술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총 3200억달러(약 445조9840억원)를 지출한다고 알렸다. 비상장사인 오픈AI 역시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협력해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신제품인 블랙웰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새 제품 라인 매출이 270억달러(약 37조692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70%이며, 직전 분기의 110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었다.
변수는 중국 매출이다. 이달 미국 매체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 전용 AI 반도체인 H20의 수출 허가를 받는 대가로 해당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여러 자국 기업들에게 보안 우려를 지적하며 H20 사용 금지 공문을 보냈다고 알렸다.
엔비디아는 2·4분기 가이던스에 H20의 매출을 포함하지 않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이번 분기에도 해당 매출을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키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매출 전망치가 H20을 포함할 경우 20억~30억달러 가까이 올라간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들은 "엔비디아 경영진이 AI 반도체 수출에 대한 미국의 15% 세금 부과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국산 반도체 사용 압력 때문에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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